황교안-김태호 어제 전격회동…대선출마 의향 타진

입력 2017-03-12 18:11
황교안-김태호 어제 전격회동…대선출마 의향 타진

黃권한대행 출마 의향 질문에 명확히 답변 안해

金 출마결심 굳힌 듯…페이스북에 "다시 용기를 내겠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슬기 기자 = 범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김 전 최고위원이 제의해 성사됐으며, 별도 식사 없이 티타임 성격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최고위원이 최근 정치 원로 등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과 회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경남지사로 지낼 당시 창원지검장으로 부임한 황 권한대행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 황 권한대행은 김 전 최고위원에게 "대선 출마 준비를 잘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김 전 최고위원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 역시 "황 권한대행도 많이 사람의 기대와 요구를 받고 있다"며 출마 의향을 타진했고, 황 권한대행은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에 임명되고, 김 전 최고위원 역시 친박(친박근혜)계 지원을 받아 당 최고위원까지 오른 점을 들어 두 사람을 친박(친박근혜) 성향 잠룡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사실상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조만간 한국당 경선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행한 역사를 미래세대가 또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무거운 책임감으로 정치지도자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고 위선"이라고 썼다.

또 "저 역시 다시 용기를 내겠다. 오직 새로운 대한민국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흔들림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다"며 출마를 결심한 듯한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김 전 최고위원 측은 "김 전 최고위원이 주변의 출마 요구를 많이 받아 정말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며 "머지않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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