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많은 트럼프 장벽 건설, 예비입찰엔 600개사 몰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세우려는 국경 장벽 건설 프로젝트에 미국내 크고 작은 건설사·엔지니어링업체·설계업체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가 지난달 말 연방사업 입찰 사이트에 예비입찰 성격의 사전모집 공고를 낸 결과, 지금까지 600개 넘는 기업이 의향서를 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거의 100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이번 모집에는 글로벌 시공 경험을 갖춘 거대 기업부터 소규모 설계 사무소, 부부가 경영하는 영세 시공업체까지 여러 유형의 회사들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 에이리어 고속통근열차(BART)역 등 공공 인프라를 시공한 바 있는 콘크리트 패널 제조업체 메리디안 프리캐스트는 "이번 사업이 회사에 적합한지 사업 명세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면서 "큰 프로젝트는 언제나 잠재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티후아나와 산 이시드로 간 인도교를 시공한 샌디에이고 인근 할버트 건설은 "사업이 실현된다면 일익을 맡고 싶다. 정치적 견해를 사업에 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민 10명 중 거의 6명이 트럼프가 제안한 국경 장벽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국토안보부가 국경 장벽 건설에 들여야 할 예산은 150억 달러(17조3천억 원)에서 최대 400억 달러(4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 장벽 건설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해안경비대 예산과 교통안전국 예산을 깎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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