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무실점 호투, 황재균 홈런, 박병호 2루타
류현진, 시범경기 첫 등판 2이닝 무실점…황재균, 3호 아치
박병호, 장타행진…김현수, 1안타 1타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기자 = 길고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난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
거액을 보장하는 KBO리그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홈런으로, 마이너리그로 밀려난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는 장타 행진으로 무력시위를 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공 26개를 던지는 동안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에릭 영 주니어를 공 2개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벤 리비어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대니 에스피노사를 상대할 때는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회 제프리 마르테를 5구째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C.J. 크론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의 처음이자 마지막 출루 허용이었다.
마틴 말도나도에게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던 류현진은 과감하게 직구를 찔렀다. 우익수 쪽 큰 타구가 나왔으나 다저스 우익수 트레이시 톰프슨의 호수비에 걸렸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류현진은 셰인 로빈슨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2회를 끝내고 교체됐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247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안정적인 투구로 다저스 5선발 경쟁에 불을 댕겼다.
다저스는 이날 에인절스를 8-2로 눌렀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3번째 홈런을 쳤다.
황재균은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치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1로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황재균은 신시내티 선발 스콧 펠드먼을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8일 다저스전 이후 2경기 만에 쳐낸 홈런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꾸준함도 선보였다.
황재균은 4회 무사 2루에서 2루 땅볼에 그쳤고, 6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는 7회초 수비 때 미겔 고메스와 교체됐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린 황재균은 시범경기 타율 0.333(21타수 7안타)을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홈런포 4개를 앞세워 9-7 승리를 거뒀다.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시범경기 3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트렸다.
1회말 무사 3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박병호는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보스턴 좌완 헨리 오언스의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좌익수 쪽 깊숙한 타구를 날려 2루에 도달했다. 박병호는 호르헤 폴랑코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3회말 볼넷을 고른 그는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6회말 대타 맷 헤이그로 교체됐다.
이날 경기로 박병호는 시범경기 타율 0.400(20타수 8안타)에 복귀했다. 미네소타는 13-0 완승을 거뒀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치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9경기째 선발 출전하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굳혀가는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267(30타수 8안타)이 됐다.
김현수는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우완 클레이 홈스의 높은 공을 밀어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통과하는 안타를 쳤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크리스 디커슨이 홈을 밟아 김현수는 시범경기 4호 타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KBO리그에서 뛰었던 조시 린드블럼과 만난 김현수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말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김현수는 6회말 자신의 타순에서 대타 앤서니 산탄데르로 교체됐다.
볼티모어는 데이비드 워싱턴의 역전 끝내기 투런포로 7-6으로 이겼다.
'맏형'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주춤했다.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딜런 코베이의 시속 138㎞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3루 땅볼에 그쳤다.
3회 2사 3루에서는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다. 추신수는 조이 갈로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크리스 벡의 시속 139㎞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6회초 수비 때 야니오 페레스와 교체됐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167에서 0.143(14타수 2안타)으로 더 떨어졌다.
텍사스는 이날 5-1로 승리했다.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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