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마수걸이 속죄포 "PK실수 책임감 안고 뛰었다"

입력 2017-03-11 18:12
데얀, 마수걸이 속죄포 "PK실수 책임감 안고 뛰었다"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FC서울의 외국인 선수 데얀은 지난달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상강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실수했다.

0-1로 뒤진 후반 13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는데,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이 상대 팀 골키퍼에 막히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첫 단추를 잘못 낀 서울의 팀 분위기는 크게 침체했다.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일본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2-5 대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도 무승부에 그쳤다.

데얀은 무거운 책임감 속에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 나섰다.

그는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강원과 원정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와 상대 팀 스리백 수비벽에 대항했다.

전반전엔 고전했다. 겹겹이 쌓인 강원의 수비에 이렇다 할 공격력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데얀은 후반전에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후반 32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넣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데얀은 "올 시즌 첫 경기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꼈다. 당시 경기 후 라커룸에서 팀 동료들에게 사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지만, 팀 승리를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지난 시즌 맹활약한 아드리아노가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하면서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아드리아노와 콤비를 이뤘던 데얀도 큰 타격을 받았다.

상대 팀들은 매 경기 원톱 데얀을 집중적으로 마크하며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이런 환경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라는 말에 "난 K리그에 처음 온 선수가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은 뒤 "앞으로도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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