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하천 유입되는 오수 잡는다'…서울시 저류조 9개 조성
2024년까지 양평·구의·잠실 등에 저류조 설치…"오수 저장해 정화"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시가 비가 내리면 정화되지 않은 채 하천으로 밀려드는 '고농도 하수'(CSOs) 처리를 위해 2024년까지 CSOs 저류조 9개를 만든다.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오면 오수를 처리하는 하수관로·물재생센터 처리 용량이 초과돼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환경 문제가 되고, 악취 등 민원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를 해결하려 2012년과 2014년 새말·가양 유수지에 각각 1천700㎥, 1만㎥ 규모의 CSOs 저류조를 준공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CSOs 저류조는 비가 내릴 때 빗물이 섞인 고농도 오수를 유수지 지하에 저장했다가 비가 그치면 물재생센터로 보내 처리한 뒤 하천으로 방류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이달 2일 안양천 유역의 양평1유수지 지하에 4만 6천㎥ 규모 CSOs 저류조 착공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구의·응봉·휘경·신도림·잠실·탄천 유수지에도 CSOs 저류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9곳 저류조의 처리 수준은 총 23만 5천700㎥ 규모다. 공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1천792억원이다.
시 연구용역 결과 CSOs는 시 전체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의 약 68%를 차지한다.
시는 CSOs 저류조 설치로 일평균 592㎏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한강·중랑천·안양천·탄천 등 주요 하천의 수질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약 0.5∼4.3%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 도입된 '수질오염총량관리제'에 따른 서울시 목표수질 달성에도 도움이 되고, 악취 발생도 줄어 주민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아울러 시는 일부 저류조 상부에 자치구와 협력해 체육시설을 설치, 방재·환경·문화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CSOs 저류조 설치로 하천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방재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시민 안전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