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체류 일주일 넘은 리정철…북한 언제 가나

입력 2017-03-11 15:51
中 체류 일주일 넘은 리정철…북한 언제 가나

공무 여권 소지 체류 기간 30일…4월 2일까진 출국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추방당한 김정남 피살사건 용의자 리정철의 중국 체류가 일주일째를 맞으면서 그가 언제 북한으로 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중국에 입국한 리정철은 11일 낮 12시 55분(현지시간)에 출발하는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항공은 매주 화·목·토요일에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4차례나 항공기 탑승을 하지 않은 채 입국을 미룬 셈이다.

리정철은 표면상으론 현재 말레이에서 출국이 금지돼 억류된 아내와 두 자녀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말레이 양측은 지난 7일 자국 거주 상대 국민의 출국을 금지해 말레이에 있는 가족들의 발이 묶인 상태다.

리정철이 김정남 피살사건을 잘 알고 있어 말레이에 영향력이 지대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북한 정부가 리정철을 공작에 활용하기 위해 고의로 베이징에 체류시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리정철은 최대 다음달 2일까지만 중국에 체류할 수 있다.

리정철은 말레이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공무여행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현행법상 북한 공무 여권을 소지한 자는 30일간만 비자 없이 현지에 머무를 수 있어서다.

리정철보다 사흘 늦게 베이징에 도착한 강철 북한대사도 이날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 대사는 북한과 말레이 간의 외교적 갈등 해결과 문제 해결 시 즉시 말레이로 돌아가기 위해 베이징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강 대사가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데 중국 측과 접촉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철 대사는 귀국을 대기하고 있으며 현재 알려줄 소식이 없다"며 강 대사의 중국 체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 소식통은 "두 사람 모두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을 떠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리정철의 경우 비자 문제로 체류 기간이 30일을 넘기기 어렵지만, 강철 대사는 장기 체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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