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입력 2017-03-12 09:12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보수적으로 재태크 운용해야…뱅크론·하이일드채권 등 유망

중국 관련주는 주의…투자목적 부동산 매입도 신중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마저 나오면서 국내 시장금리는 거침없이 상승 중이다.

국내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좀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테크에 나서라고 입을 모은다. 달러와 주식 투자도 아직 유효하지만, 분산투자가 기본이라고 했다.

뱅크론이나 하이일드 채권, 주식에 대한 투자 전망은 밝다고 봤다. 실거주가 아닌 투자목적의 부동산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보수적 자산운용…수익률 연 7% 이하로 잡아야

이원휴 KEB하나은행 목동중앙점 PB팀장은 "대외환경이 좋지 않다. 사드 이슈, 원자재 급등락, 브렉시트 등 변수가 너무 많다"며 "경험에 비춰 예상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지금은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며 달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달러를 본격적으로 매입할 시기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이 팀장은 "1,150원대에서 10원 단위로 오를 때마다 세 차례에 걸쳐 조금씩 분산 매수"하는 걸 추천했다. 조현수 우리은행[000030]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팀장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 레인지 하단에 들어서면 달러 통장을 활용해 분할매수하고 상단일 때 파는 식이 좋다"고 했다.

하나은행의 고재필 강남PB센터 팀장은 "원·달러 투자 레벨을 낮춰잡아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달러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국면은 아니다"라고 했다.

뱅크론이나 하이일드채권, 주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봤다. 다만 수익률은 낮춰잡으라고 권고했다.

조 팀장은 "글로벌 시장에 자산 배분해서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 미국이 제일 좋고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관심을 두는 것도 괜찮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시장이 좋고 채권시장은 나쁜데, 뱅크론 펀드나 하이일드 채권 펀드 등은 괜찮을 것 같다. 뱅크론 펀드는 4% 정도, 하이일드는 7%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뱅크론이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는 나쁘지 않다. 3∼5%의 수익률을 보고 들어가는 건 괜찮다"고 했다. 고 팀장은 예금의 경우 3개월 단위로 분할해서 투자하다가 마지막에 금리가 올랐을 때 1년 단위 상품을 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문형수 기업은행 WM 금융전문 과장은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수익률이 올라가는 채권인 '뱅크론' '시니어론' 등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주식은 저가매수 노려야…사드 관련주는 다소 위험

은행 PB들은 주식시장은 연말까지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발 정치 일정, 미국 금리 인상, 사드 배치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있어서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시각도 있었다.

다만 사드 문제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고 팀장은 "중장기적으로 주식은 중장기적으로 연말까지는 좋을 것 같다"며 "사드 이슈, 미국 환율보고서 영향, 미국 금리 인상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 4월 중반까지 저가매수 할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사드 관련주는 저가라고 해도 매수세에 동참하지 말고 좀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관련돼 있고, 반한 감정이 싹트고 있어 되돌림 장세가 급격히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변동성이 높은 장이기 때문에 간접 투자 방식을 권했다. 그는 "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신탁이나 펀드 등 간접상품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특히 배당주 펀드 성과가 좋다"고 소개했다.

중국 관련주에 대해서는 "지금이 저가여서 매수 기회이긴 하지만 다소 위험할 수 있으니 한중 관계가 진전되는 것 같을 때 분할매수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간접 투자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 부동산 투자는 불투명…"실수요자만 집사라"

은행 PB들은 아파트 매입과 관련해 일부 강남 지역을 제외하고 투자가치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일단 공급물량이 올해와 내년에 많이 늘어나는 데다가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수요자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제언했다.

이 팀장은 "후년까지 입주 물량이 많다. 산다면 강남, 서초, 잠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비추천한다. 시장금리는 반년 만에 0.5%포인트나 뛰었다"며 "공급물량, 금리조건 등을 고려해보면 집을 살 유인이 별로 없다. 다만 실거주자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 팀장도 "대출규제 때문에 전세를 살던 사람들이 대출을 끼고 집을 사기 부담스러운 시기"라며 "집값이 서울 기준으로 많이 올라왔지만, 수요가 유의미하지 않다. 잠재적 수요자들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지금 전세를 살고 있다면 한 번 더 전세를 사는 게 좋을듯하다"고 말했다.

주택 매입 실수요자라면 대출 계획이 중요하다.

조 팀장은 "2∼3년 안에 다 갚을 계획이면 변동금리 대출로 받고, 5년 정도라면 혼합금리 대출(고정금리 후 5년 후 변동)을 추천한다. 20∼30년 장기 대출자라면 고정금리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WM사업부 최영준 과장은 "대출 규모가 20년 상환 대출이고, 연간 5% 원금을 상환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라면 집값의 60%를 대출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은 상승하는 수신금리에 못 미치게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더욱 조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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