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보라첵 "평창 올림픽 불참한다면 정말 멍청한 짓"

입력 2017-03-11 10:41
NHL 보라첵 "평창 올림픽 불참한다면 정말 멍청한 짓"

"선수들은 모두 올림픽 무대에서 뛰길 원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주축 공격수 야쿱 보라첵(28·체코)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향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보라첵은 11일(한국시간) 미국 NBC 스포츠 계열의 'CSN 필리'와 인터뷰에서 게리 배트맨 NHL 커미셔너를 향해 언짢은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배트맨 커미셔너가 최근 NHL 단장 회의를 마친 뒤 올림픽 참가 이슈에서 새롭게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리그는 올림픽 일정을 배제하고 내년 리그 일정을 짜는 작업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체코 국가대표로 뛴 보라첵은 배트맨 커미셔너와 구단주로 구성된 리그운영위원회가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바보스럽고 정말로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라첵은 "정말로 말도 안 된다.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열린다. 빌 데일리 부커미셔너가 '우리는 평창에 가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올림픽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선수들은 올림픽에 가길 원한다"고 잘라 말했다.

보라첵은 "당신(데일리 부커미셔너)은 선수 노조의 노조원도 아니다. 누구도 당신이 평창에 가길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배트맨 NHL 커미셔너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부상위험, 리그 중단, 시차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사업적인 유인이 많다며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보라첵은 이에 대해서도 "이것은 올림픽이다.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다"라며 "그리고 믿어달라. 선수들은 올림픽에 가길 원한다. 올림픽에 가지 않는 선수들 역시 그동안 휴식을 취하며 충전할 수 있어서 올림픽 브레이크를 반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뛰길 원한다. 내가 보장한다"며 "(러시아의 슈퍼스타인 알렉스) 오베츠킨을 무슨 수로 못 가게 할지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

오베츠킨은 앞서 "리그의 참가 여부와 상관없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무조건, 반드시 출전하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밝혔다.

사실 NHL 스타 플레이어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지에서도 그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본다.

NHL 구단주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평창행을 성사시킬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방법은 각 팀의 슈퍼스타들이 올림픽 출전 의사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 또 티켓 파워가 막강한 슈퍼스타들이 올림픽에 가겠다는데, 구단의 지침을 어겼다고 그 선수를 징계하거나 트레이드할 구단주는 어디에도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라첵의 이번 발언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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