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세월호 7시간 특검 이어져야…특조위 2기도 필요"(종합)
팽목항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만나…"세월호 탄핵사유 안돼 섭섭했을 것"
"탄핵, 보수·진보 넘어 사회 정상화…탄핵반대 집회 희생자 깊이 위로"
(서울·진도=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0일 "'세월호 7시간' 부분은 검찰 수사를 통해, 미진하다면 특검 수사를 통해 충분히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박영수 특검팀이 수사 기간 종료로 활동을 끝냈지만,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의혹 해명을 위해서라도 수사가 연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과 대화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헌재가 생명권 보호의무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유로 삼지 않은 것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특검을 다시 하자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특검이 연장되지 못하고 끝났고, 검찰 수사로 넘겨졌다"며 "야3당은 새 특검을 통해 기존 특검의 활동이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에 대해서도 "특조위 2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실규명을 하다가 정부의 방해로 중단된 상태다. 이른 시일 안에 2기 특조위가 다시 출범해 끝내지 못한 세월호 진실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선체 인양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관심을 두고서 챙겨보겠다. 정권교체가 된다면 선체인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헌재 탄핵 결정 속에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무책임으로 인한 생명권 침해가 탄핵사유로 명시되지 않아 세월호 가족들은 그만큼 섭섭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첫 행선지로 팽목항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순간 가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아직도 팽목항에서 아이들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이라며 "얼마나 만감이 교차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촛불도 탄핵도 세월호가 시작이었다.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국가란 무엇인가, 정부는 왜 존재하느냐라고 질문을 하게 된 것이 촛불의 시작이었다"라며 "오늘 헌재의 탄핵 결정은 그에 대한 답"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제 우리는 국민의 많은 상처와 분열을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돼서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희망의 시작이 여기 팽목항이다.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위한 희망과 마주하면서 그 각오와 의지를 다지는 심정으로 팽목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탄핵반대 집회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등 사회 분열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는 "그런 희생이 생겨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다. 희생당한 본인이나 유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헌재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탄핵은 보수나 진보의 문제를 뛰어넘어 사회를 정상화하고 상식적 세상을 만드는 일이자 우리 헌법 질서를 제대로 수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 찬반으로 인한 국민 분열이나 아픔들을 이제 치유하고 다시 마음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며 "국민통합 위해 저부터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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