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09명 봉화 석포초교에 신입생 31명 몰린 이유는
2010년 '백호띠' 출산 열풍 영향
(봉화=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오지로 알려진 경북 봉화 석포면에 있는 석포초등학교가 요즘 왁자지껄하다.
1학년 신입생이 31명이나 들어왔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신입생이 17명에 그쳤다.
이처럼 석포초 신입생이 배 가까이 늘어난 데는 7년 전 불어닥친 '백호띠' 출산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경북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동이 약 2만2천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명 가량 늘어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석포초교에는 인근에 있는 영풍제련소 직원 자녀가 많다.
회사 직원이 800명이 넘어 석포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30∼40대 직원도 많아 여느 농촌과 달리 어린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2010년 백호(白虎)띠에 출산 붐이 일어 그 해에 30명가량 태어났고 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석포초등학교 관계자는 "2학년에서 6학년은 1개 반씩인데 올해 1학년은 2개 반이다"며 "한 학년이 2개 반이 된 게 얼마 만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며 웃었다.
학생들도 도시 학교 못지않게 친구가 많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5학년 A양은 "올해 남동생도 입학했는데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동생들이 많아 정말 즐겁다"며 "내년에도 동생이 많이 입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방과후학교나 돌봄 학교 운영에 더욱 관심을 쏟는 등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김해균 교장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이 앞으로 6년간 함께 공부하고 뛰어노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히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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