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음 훈련·나는 누구인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마음 훈련 = 노먼 피셔 지음.
미국의 선(禪) 스승 노먼 피셔의 저작 '마음 훈련'이 번역·출간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낙담과 분노로 가득한 세상에서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 훈련법을 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자비'(compassion)와 같은 덕목은 성인(聖人)에게만 가능한 자질이 아니다.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며 몸을 가꾸듯 일반인들도 독송과 명상, 의례 등의 방법을 통해 우리 안의 고귀한 자질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어려움이 불거지면 이를 외면하지 말고 마주하라고 권한다. 그는 "힘든 일을 제거하려고 애쓰는 대신 마음을 훈련해 고통을 어려움을 끌어안을 때 성장, 행복, 진정한 회복력의 길을 내딛는 셈"이라며 "어려움과 고통 그 자체는, 올바른 방식으로 수용한다면, 우리의 왜소함을 비집어 여는 쐐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려움을 피하는 습관을 어려움과 창조적으로 대면하는 습관으로 바꾸는 일이야말로 마음을 훈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7가지 마음 훈련법과 59개 경구에 붙인 해설에는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통찰과 자비의 실천법이 담겨 있다.
팡세. 유나영 옮김. 272쪽. 1만5천원.
▲ 나는 누구인가 = 양명수 지음.
'나는 누구인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신학대 교수이자 이대 대학교회의 목회를 담당하는 양명수 목사의 설교집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설교는 인간의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부르짖음과 응답이 모두 설교 안에 들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그런 점에서 설교는 설교자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면서 동시에 교인들의 말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삶의 문제와 고통에 대한 뜨거운 공감,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 없이는 제대로 된 설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직면한 고통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성서를 통해 참된 삶의 길을 발견하고자 몸부림치는 저자의 뜨거운 영성을 마주하게 된다. 또 저자의 설교에서 신학과 종교학, 철학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지성을 만날 수 있다.
한동네. 294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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