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SK하이닉스, 외인 공매도 공세 반격나서
5만원 재탈환 시도 이어가…공매도 세력 부담 백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외국계와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 공세를 딛고 다시 5만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5만원대 재탈환 시도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잇따른 부정적 보고서 발표로 급락했다가 다시 시도됐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더 큰 주목을 받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누적 공매도 규모는 1천673억원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이 기간 주가는 5만4천원에서 4만7천700원으로 11.67%나 내려 하락에 투자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짭짤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0일 전 거래일보다 2.50% 오른 4만9천200원으로 5만원대 탈환에 다시 나서 공매도 세력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초 반도체 업종 호황에 작년 4분기 깜짝실적까지 내놓으며 19개월 만에 5만원대에 올라섰던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외국계 증권사에서 실적과 도시바 인수에 대해 잇단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자 상승세가 꺾였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23일 5만200원을 마지막으로 5만원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업황에 대한 엇갈린 전망, 도시바 인수의 불확실성,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등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기관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공매도 투자자들은 집중적으로 SK하이닉스를 공매도했다가 난처한 지경에 빠지기도 했었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이 기간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를 두 번째로 많이 공매도했지만, 주가는 무려 20%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를 고비로 작년 말부터 시작된 상승세의 이유인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골디락스(Goldilocks·높은 성장 속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는 상황) 성장을 기대한다"며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173.8% 증가한 8조9천720억원으로 추정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 등 지역적·정치적 리스크와 하반기 업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현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생산은 여전히 정체되어 있으며 오히려 주가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하반기 전략제품에 대한 부품의 판매량이 더욱 커진다면 현재 반도체 경기 고점을 논하는 전문가들은 보기 좋게 틀리는 셈"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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