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왕국' 두산 영건 듀오 김명신·박치국 "아직 신기해"

입력 2017-03-10 15:28
'선발왕국' 두산 영건 듀오 김명신·박치국 "아직 신기해"

김태형 감독이 꼽은 5선발 후보…"영광입니다"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부잣집 곳간에 다이아몬드 원석 두 개가 또 쌓였다.

두산 베어스는 신인 투수 김명신(24)과 박치국(19)의 등장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압도적인 1∼4선발을 갖춘 두산에 당장 5선발로 쓸 수 있고, 앞으로 10년 이상 팀을 이끌 신인 투수가 두 명이나 동시에 입단했다.

일본 미야자키 훈련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명신과 박치국은 "TV에서만 보던 선배님들과 함께 훈련했다. 아직도 신기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둘의 실력은 선배들을 위협한다.

2차 1라운드에 두산이 지명한 사이드암 박치국은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으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커브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2차 2라운드에 뽑힌 우완 정통파 김명신도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선발 후보로 부상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두 투수의 5선발 진입 가능성을 확인해보겠다"고 예고했다.

사령탑의 이런 평가도 신인들에게는 벅차기만 하다.

김명신은 "(2군이 있는) 이천으로 갈지, 1군에 남을지도 모른다"며 "나는 신인이다. 열심히 할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박치국도 "나는 신인이다.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영광이지만 지나친 욕심을 내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신인 투수에게 두산 선발 '판타스틱 4'의 존재는 큰 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둘은 네 명의 장점을 배우고자 한다.

김명신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배우고, 최선을 다하면 점점 공이 좋아질 것 같다. 경쟁심이나 부담감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치국도 "그분들 이름에 이어서 내 이름이 나오는 것만 해도 신기하고 영광이다"라고 했다.

신인다운 겸손을 내세우지만, 1군 마운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와 상대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

박치국은 "최고의 타자이신 이승엽 선배님을 상대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참 고민하던 김명신도 "경북고 선배이신 이승엽 선배님을 상대로 공을 던지면 정말 감격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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