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산휴가 3개월→6개월로…모성보호 대폭 강화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여성 출산휴가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등 모성보호 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10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 하원은 10인 이상 사업장에 근무하는 여성이 2번째 자녀를 낳을 때까지는 유급 출산휴가를 기존 12주에서 26주로 늘리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새 모성보호법안을 전날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해 8월 이미 연방 상원을 통과했기에 대통령이 공포하면 발효하게 된다.
새 법은 여성 스스로 아이를 낳은 경우 외에 대리모를 통해 출산했거나 입양한 때에도 엄마와 아이가 애착을 형성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해 12주의 휴가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 직원이 50명 이상이거나 여성 30명 이상 근무하는 사업장은 반드시 반경 500m 이내에 탁아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하루 4차례 아이를 맡긴 여성의 방문을 허용하도록 했다.
NDTV는 새 법이 캐나다(50주)와 노르웨이(44주) 다음으로 여성에게 긴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다루 다타트레야 인도 노동부 장관은 "새 법이 진보적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사회 참여와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개선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새 법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주 정부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야당인 국민회의 소속의 수슈미타 데브 하원의원 등은 여성 출산휴가만 인정하면 민간 영역에서 여성 채용을 억제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며 남성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