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홍준표 "이제는 대란대치해야 할 때"(종합)

입력 2017-03-10 15:14
[대통령 탄핵] 홍준표 "이제는 대란대치해야 할 때"(종합)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여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해 짤막한 반응을 보였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감스럽지만 헌재 결정은 받아들인다"는 단 한 문장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다가 6분여 지나 "이제는 대란대치(大亂大治, 큰 난리가 일어났을 때는 크게 통치해야 한다)를 해야 할 때다"는 말을 추가했다.

그동안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대통령 탄핵 선고가 나기 전에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겠다고 했던 홍 지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되자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선고 후 반응이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비교적 길었고, 문장은 예상보다 짧았다.

홍 지사는 이날 집무실에서 차분하게 헌법재판소 선고 장면을 TV로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감스럽지만 헌재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홍 지사가 '대란대치'란 말을 던진 배경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홍 지사는 그동안 대통령 탄핵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대통령이 국정을 하면서 허접한 여자하고 인사와 정책을 논의한 것은 정치적 탄핵감이다"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무능하지만, 사법적으로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다"고 탄핵 인용에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한편 대선 출마 여부를 헌재 탄핵 선고 이후에 밝히겠다던 홍 지사는 최근 언론매체와 잇따라 인터뷰를 하며 "국가경영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 9일에는 5년 만에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하며 자신의 당원권 정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선고가 이뤄진 상황에서 홍 지사가 본격 대선 행보를 보일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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