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긴장속 주시하던 野지도부, 파면선고에 "아~" 탄성

입력 2017-03-10 14:49
수정 2017-03-10 15:13
[대통령 탄핵] 긴장속 주시하던 野지도부, 파면선고에 "아~" 탄성

민주, 태극기 내걸고 통합 메시지…국민의당 의총선 개헌추진 목소리 분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서혜림 기자 = 야권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과정을 긴장 속에서 지켜봤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가 대표실에 모여 헌재 선고 TV 중계를 시청했고, 국민의당은 국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단체로 탄핵선고 생중계를 지켜봤다. 정의당도 비상 상무위원회를 열어 지도부가 단체 시청했다.

야당 측 인사들은 저마다 심각한 표정으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선고문 낭독을 주의 깊게 응시했다.



선고문 초반부에 세월호 참사 당시 직무 유기와 언론 자유 침해 부분 등을 파면 사유로 인정하지 않자 표정이 더욱 굳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순실 관련 부분에서 박 대통령의 중대한 법 위배행위를 인정하면서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결국 이 권한대행이 선고문 말미에서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읽으며 탄핵이 최종 결정되자 "아!'하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야권은 박 대통령 파면이 최종 결정된 후에도 들뜨거나 흥분된 기색을 자제하고 헌재결정 승복과 국민통합 메시지 등을 저마다 내놓았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추 대표의 기자회견에 앞서 "방금 전 헌재에서 역사적 탄핵선고가 있었다. 국민의 기대 속에 관심 속에 종착역에 도착했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무책임한 사회혼란과 편 가르기를 중단하고 무너진 헌법 가치의 회복과 국정 정상화에 한마음이 돼달라"며 "검찰개혁과 재벌개혁, 언론개혁 등 적폐청산과 사회 대개혁의 거대한 물줄기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대표 회의실의 뒷걸개(백드롭)를 태극기가 물결치는 그림으로 내걸고 단상의 글귀도 "모두의 대한민국입니다"로 바꿨다.

윤 대변인은 이에 대해 "태극기가 그동안 너무 비정상적으로 특정 탄핵 반대 집회에 사용됐다"며 "국민 통합의 의미와 제1당의 책임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역시 승복과 통합을 강조하는 가운데 탄핵을 계기로 개헌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탄핵을 두고 갈등과 반목은 깨끗이 잊고 서로 화합과 치유를 통해서 미래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매진하는 것이 위대한 대한민국 지혜로운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기하라는 것은 70% 이상의 국민들이 정치권에 준엄히 요구하는바"라며 "안이하고도 오만한 대선주자와 패권주의세력의 집권을 막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될지 몰라도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권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비난했다.

황주홍 의원도 "탄핵의 완성, 촛불민심의 완성은 개헌에 있다"며 "분권적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통해서만이 촛불민심은 탄핵의 결정은 완성되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판결을 환영하며 이제 국민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한다"라며 "정치 민주화의 주춧돌 위에 공정한 기회의 보장, 사회적 연대의 확대, 경제적 불평등 해소라는 새 기둥을 올리는 촛불 시민혁명을 완수해 나가자"고 밝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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