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도창초교생들 "독도에 가보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거 어떻게 접어요? 도와주세요."
7일 오전 10∼11시 중부전선 최전방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에 있는 도창초등학교. 어른들이 대통령 탄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시간에 학생들은 우리 땅 독도를 배우겠다며 귀를 쫑긋 세웠다.
이날의 1일 교사는 한국 홍보 전문가이자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의 독도학교 교장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그는 전교생이라야 남자 3명, 여자 4명 등 7명밖에 안 되는 학생들에게 다른 때보다도 더 정성을 기울여 '독도 특강'을 펼쳤다. 이 강의는 독립기념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격오지 어린이와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재능기부로 강의하는 서 교수의 '찾아가는 독도학교' 프로그램의 하나다.
그는 1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자체 개발한 교재 '독도는 어떤 모습일까요?'를 나눠주고, 독도에 대해 알기 쉽게 '눈높이교육'을 했다. 독도가 왜 한국땅인지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인 근거를 들었고, 독도에서 자라는 동식물들도 소개했다.
학생들은 친환경 골판지로 '독도 모형'을 만들면서 재미를 붙였다. 서 교수 일행이 함께한 이 오감 교육에 학생들의 열띤 호응이 잇따랐다.
6학년인 이수경(여) 학생은 "교과서 지도에서 찾아보고, 사진과 영상으로만 독도를 봤는데, 이렇게 독도 교육을 통해 여러 사실을 알고 나니 독도를 직접 가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학생들도 "배를 타고 가 직접 독도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서 교수는 "오늘, 우리 아이들이 독도를 조금 더 친근감 있는 대한민국 땅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올해부터는 섬이나 산간 지역 등 격오지를 더 찾아다니며 독도학교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서 교수는 그동안 국내뿐만이 아니라 뉴욕·상하이·모스크바 등 전 세계 주요 15개 도시의 재외동포 자녀를 '찾아가는 독도학교-해외편'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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