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일훈의 상상어장·미래를 위한 디자인

입력 2017-03-10 12:53
[신간] 이일훈의 상상어장·미래를 위한 디자인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고명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이일훈의 '상상어장' =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축가 이일훈의 에세이집.

책의 주인공은 근사한 건축물이 아니라 간판과 광고, 공고, 안내문, 표지판, 현수막 등 길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저자는 온갖 메시지를 외쳐대는 대상들을 뜯어보면서 나름의 해석을 덧붙였다.

'50년 전통(1965년 20원부터~)'이라고 붙여둔 종로통 뒷골목의 칼국숫집 안내판을 보면서 당시 바지락 칼국수가 얼마였는지 깨닫기도 하고, 반세기 동안 희생된 바지락들의 수를 추정해보면서 패총을 그려보기도 한다.

사소한 대상에서 이야깃거리를 캐내는 저자의 재주와 재기발랄한 문체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서해문집. 352쪽. 1만5천 원.

▲ 미래를 위한 디자인 = 조원호 지음. 지구 온난화, 차별 등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의 결과를 보여주는 책.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규모로 활약하는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 시민들이 제공한 혁신 방안을 담았다.

집 없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지어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뉴 카버 아파트,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뉴욕의 자전거 거치대, 수단 난민들을 위한 진흙 스토브, 세계의 질병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도인 헬스맵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미술문화. 260쪽. 1만8천원.

▲ 이연식의 서양미술사 산책 =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아트 파탈' 등을 펴낸 미술사가 이연식이 미술사 '초심자'를 위해 집필한 책.

책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산치오 등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르네상스 거장들부터 출발해 다양한 미술 사조와 대표 작가들을 다룬다.

사람들이 종종 헷갈리는 인상주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와 클로드 모네가 어떻게 다른지 등 일반 독자 관점에서 친절하게 소개했다.

은행나무. 288쪽. 1만6천원.

▲ 고명 = 한식당을 운영하는 요리사 유종하 씨가 고명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펴냈다. 서양 가니시(garnish)는 규격이나 조리법을 정리한 지침서가 있는데 우리 고명은 제대로 정리한 책이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책이다.

저자는 고명을 "요리 시작이자 중심이며 마무리"라고 정의한다. 고명은 요리를 더 돋보이게 하고 생기를 불어넣으면서 맛을 좌우하는 주재료 역할도 한다. 오방색의 고명에는 우리의 전통 색채 문화와 음양오행 원리가 담겨 있다.

고명의 준비 과정, 재료별 고명, 고명을 얹는 한식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바앤다이닝. 200쪽. 1만8천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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