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中, 美인권보고서 발표…"미국 인권 갈수록 악화"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이 매해 발표하는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맞서 미국의 인권 상황과 침해 사례 등을 담은 '2016 미국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016년 미국의 인권기록과 침해 사례'라는 제목으로 1만2천 자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미국의 총기 범죄로 인한 인권침해, 정치권리 유린, 여성·아동·노인 인권 결핍, 타국 인권 침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보고서는 미 국무부가 지난 3일 발표한 199개국 인권 실태를 담은 '2016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반박하기 위해 것이다.
중국 정부는 1998년부터 미국의 인권보고서 발표에 맞서 매년 미국의 인권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지난해 385건의 총기 난사를 포함해 5만8천125건의 총기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1만5천39명이 사망하고, 3만58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미국 내 인종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며 아프리카계 용의자가 경찰에 사살당할 확률은 백인계 용의자보다 1.5배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여성, 아동, 노인 인권에 관해서도 미국 여성 약 4분의 1이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10∼17세 청소년 680만명이 영양 결핍 상태이며, 매년 500만명의 노인들이 학대를 당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정치권리와 관련해서도 금권정치와 정경유착이 미국 선거를 주도했다며 "대선 과정에서 거짓 주장이 난무하고, 국민의 정치권리는 보장받지 못했으며, 민중의 시위가 끊임없이 나타났다"며 미국 민주주의의 위선적인 본질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미국이 타국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해외 수감시설에서 불법 감금과 학대, 이라크 7천258차례 공습, 시리아 5천828차례 공습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일 발표한 '2016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홍콩의 자치권과 독립적 사법체계를 침해했으며 마카오 행정부는 언론과 학술의 자유를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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