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집권여당' 사라지고 '野5당'만 남은 국회

입력 2017-03-10 12:00
수정 2017-03-10 14:52
[대통령 탄핵] '집권여당' 사라지고 '野5당'만 남은 국회

'당정'도 성립 못해…원내 1당 민주당, 원내 2당 한국당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슬기 서혜림 기자 =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위를 상실함에 따라 정치권은 '여야'의 개념이 사라진 상황을 맞게 됐다.

여야는 법률적 개념이 아닌 정치적 개념이다. 대통령·정부와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여(與)를, 정권을 창출하지 못한 나머지 정당에 야(野)를 붙여 불렀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승리, 당시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찢어졌지만, 대통령의 당적이 있는 한국당이 여당의 명맥을 이었다.

그러나 이날부터 집권자인 대통령이 사라진 만큼 여당도 함께 사라진 셈이다.

여당과 정부 및 청와대가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당·정 협의'나 '당·정·청 회의'는 성립하지 못한다.

국회 관계자는 "대통령이 탈당한 예전 정부에서도 여당 개념은 사라졌다"며 "당·정 협의도 대통령이 여당 당적을 유지해야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가 사라진 국회에선 앞으로 원내 1당, 원내 2당 등 의석수에 따른 호칭만 남는다.

원내 1당은 더불어민주당(121석), 원내 2당은 여당 지위를 상실한 한국당(94석), 원내 3당은 국민의당(39석), 원내 4당은 바른정당(32석), 그리고 비교섭단체인 정의당(6석)이 원내 5당이다.

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코어(core·박 전 대통령을 의미)'가 없어졌으니 이제 각 당이 개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속한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은 없어진 것"이라며 "그렇다고 야당이 집권한 것도 아니고, 새로운 집권 여당이 나타날 때까지 남은 기간은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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