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중국인 운영 한국음식 체인업체들도 '롯데 보이콧'
중국인 불매우려 "한국기업 아냐·롯데제품 불매" 선언
한라산·권금성 등 중국내 한식판매업체 사드 반대성명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로 인해 롯데 상품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음식 체인 업체들도 롯데 보이콧을 선언했다.
10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한식을 판매하는 중국 한식 체인 업체인 '한라산'과 '권금성'은 사드 반대성명을 내고 롯데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체인업체는 100% 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이들 업체는 "한국 음식을 팔 뿐 한국회사가 아니다"라며 사드로 인해 불매운동 대상이 되는 것은 억울하다고 역설했다.
중국 내에서 300개 체인점을 운영하는 한라산은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한라산은 2001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회사로 중국인이 출자하고 중국인이 경영하는 본토 회사"라며 "한라산은 민족 기업으로서 중국 정부의 입장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 그룹은 사드 부지를 제공해 국가 전략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해쳤다"며 "앞으로 롯데의 어떤 제품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롯데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 다른 한식판매 체인점인 '권금성'(權金城·설악동 내 고려시대 산성)도 웨이보를 통해 사드반대와 롯데제품 불매에 동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권금성은 성명에서 "권금성은 2000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중국 브랜드"라며 "중국인이 투자·운영·관리 등 모든 경영을 하고 있고, 중국 소비자를 위한 애국 민족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판매 중인 롯데 술과 음료 등 모든 상품을 보이콧하고, 앞으로 다시는 롯데와 합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업체는 삼겹살과 돌솥 비빔밥을 판매하고,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는 등 그동안 한국적 색채를 내세워 영업을 해왔다.
최근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내 반(反)한 운동이 격화하자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업체로 오인할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이번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식통은 "그동안 한류와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영업을 해오던 중국업체들이 사드 여파를 피하기 위해 선제 조처를 하는 것 같다"며 "유통업과 여행업에 이어 요식업에도 사드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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