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촛불↖, 탄기국↗'…헌재 옆 안국역 친절한 이정표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헌법재판소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종로구 안국역에는 탄핵 찬반집회 장소를 알리는 종이 이정표가 부착됐다.
A4 용지에 큼지막한 글씨로 쓴 이정표에는 각각 '비상국민행동 ← (①,⑥번 출구)', '탄기국 → (④,⑤번 출구)'라는 문구가 적혔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KEB 하나은행 안국동 지점 맞은편에서, 태극기집회를 주최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수운회관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연다는 점을 고려한 이정표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안국역 사거리 지상을 차벽으로 막아 통행을 제한했기 때문에 이 일대를 오가는 시민 대부분은 지하철 역사를 통해 이동했다.
이에 따라 역사 내 벽과 바닥 곳곳에 붙은 종이 이정표들은 역사를 이용해 통행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도왔다.
실제로 상당수 시민과 집회 참가자들은 이들 이정표를 보고 원활하게 출구를 찾아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탄핵 찬반단체의 대립과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라 촛불이나 세월호 리본을 소지한 채 탄기국 집회 장소에 나타나거나, 태극기·성조기를 든 채 퇴진행동이 모인 자리에 나타나면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정표가 마찰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국역 역사 관계자는 "이정표는 경찰이 우리 역장과 협의를 거쳐 9일 낮에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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