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을 깨라"…美MIT대 산하연구소 3억원 상금 '반항상' 제정

입력 2017-03-10 08:15
"규칙을 깨라"…美MIT대 산하연구소 3억원 상금 '반항상' 제정

"하라는대로 하면 노벨상도 못타…권위에 문제제기 해야"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산하의 한 연구소가 '반항상'을 제정했다.

'질서를 깨뜨리는 사람', '책임있는 반항을 하는 사람'을 포상하겠다며 25만 달러(2억9천만 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첫 수상자를 7월에 발표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 상을 제정한 이 대학 미디어랩연구소의 조이 이토 소장은 9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라는 대로 해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토 소장은 "하라는 대로 하면 노벨상도 못 탄다. 노벨상은 권위에 문제를 제기할 때 탈 수 있다"고 말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17세기 지동설을 주장해 종교재판을 받았던 갈릴레오,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성 소수자 보호 활동가들을 이런 가치를 실현한 인물로 그는 꼽았다.



이 연구소는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의 기준, 질서, 법에 도전하려 했던 사람들이 좌절도 많이 한다는 점을 알고 상을 제정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반항 상에는 개인과 단체 모두 도전할 수 있다.

다만, 이 연구소는 '반항'이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방향이고, 동시에 비폭력과 창의성, 용기. 책임감 등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가치에 부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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