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달러 담요' 놓고 승객-승무원 다툼…美 여객기 회항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하와이 항공 소속 여객기가 12달러(약 1만4천 원)짜리 담요를 둘러싸고 60대 승객과 승무원 간 다툼으로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고 CNN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사건은 전날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하와이로 향하던 하와이 항공 기내에서 66세 남성 승객이 "기내가 너무 춥다"면서 승무원에게 담요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승무원은 담요를 건네주면서 "담요 이용료가 12달러"라고 했고, 이에 발끈한 승객은 "기내가 너무 추워서 담요를 요청한 것인데 담요 이용료를 내라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요금지급을 거부했다.
이어 승객과 승무원 간 말다툼이 일어났고, 기장은 이에 하와이로 향하던 기수를 돌려 LA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연방수사국(FBI)과 LA공항경찰대는 회항한 여객기로 출동해 60대 승객과 승무원들을 조사한 뒤 승객을 풀어줬다.
롭 페드리건 LA공항경찰대 대변인은 "조사를 해보니 승객과 승무원 간 말다툼이 있었지만, 범죄 혐의로 볼 단서가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면서 "12달러짜리 담요를 둘러싼 가벼운 말다툼이었다"고 했다.
이에 하와이 항공 측은 성명을 내고 "회항은 항상 최우선 선택사항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기 전에 승객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하와이 항공은 4시간 이후 하와이로 출발했고, 승객은 다른 항공기를 타고 하와이로 떠났다고 CNN은 전했다.
jo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