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친구들과 특별한 날 '메신저 데이' 출시

입력 2017-03-10 03:42
페이스북, 친구들과 특별한 날 '메신저 데이' 출시

미언론 "스냅챗 기능 베껴 스냅챗에 타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등 자회사에 이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도 사진ㆍ동영상 공유 및 일정 시간 후 사라지는 기능인 '메신저 데이'를 9일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메신저의 내장 카메라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은 뒤, 이를 친구들이 볼 수 있고 그들에게 회신할 수 있는 날에 올릴 수 있게 되며 이 게시물은 24시간 후 자동으로 사라진다. 메신저 대화 상대 모두를 대상으로 하거나 친밀한 그룹또는 가족과만 공유하도록 선택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이 메신저 데이를 이날 전 세계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왓츠앱은 지난달 20일 사진, 비디오, GIF 등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려줄 수 있는 ‘스테이터스’ 기능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친구 목록에 있는 이용자들과 24시간 동안 공유할 수 있으며 이후엔 저절로 사라진다. 이번에 페이스북이 공개한 메신저 데이와 똑같은 기능이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이 기능은 사실 스냅챗이 개발한 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그리고 왓츠앱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의 이런 전략은 스냅챗 기존 이용자들을 빼내 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냅챗의 이용자 증가를 막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억6천만 명가량의 이용자를 가진 스냅챗은 아직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자회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갖고 있어 이들이 페이스북의 기능에 익숙해질 경우 스냅챗의 해외 활로 개척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토모 CEO는 "스토리 또는 데이의 목적은 사람들이 더 자주 더 많은 것을 공유하도록 하는 데 있다"면서 '스냅챗' 베끼기라는 비판론을 일축한 뒤, "지난해 8월 스토리를 론칭한 후 사람들이 앱을 더 많이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에스에이투데이는 "페이스북이 스냅챗의 기능을 베껴서 스냅챗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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