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큐 치킨, 뉴욕 맨해튼에 직영점 오픈…미국 공략 본격화(종합)
2020년까지 미국내 1만 개 매장 목표…전 세계에서는 5만 개
윤홍근 회장 "맥도널드 넘어 세계최대 프랜차이즈 되겠다" 야심 밝혀
윤 회장 "사드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항저우에서 매출 50% 줄어"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맨해튼 32번가점' 오픈식을 갖고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32번가점'은 1층 278㎡, 지하 383㎡의 공간을 갖춘 외식공간으로 한인 상가가 밀집해 있는 한인타운(K-Town)에 있다. 이 곳은 아시아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자 변호사, 회계사, 건축사 등 전문직 사무실과 은행, 병원 등이 많아 유동인구가 많다.
비비큐는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등에는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뉴욕에서 직영점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2번가점은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1층의 '그랩 앤드 고'(Grab & Go) 섹션에서는 출퇴근길에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간편한 메뉴를 판매하고, 카페(Cafe) 섹션에서는 바쁜 뉴요커들의 짧은 점심시간을 고려해 3분 내 서비스가 가능한 런치 스페셜 메뉴를 대폭 강화하고 포장해 가져갈 수 있는 '투고'(To Go) 메뉴를 다양하게 판매한다.
지하의 '치킨 앤드 맥주'(Chicken & Beer) 섹션에서는 '치맥'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지중해풍 컨셉트의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치킨과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를 맛 볼 수 있다. 바(bar) 문화를 즐기는 뉴요커들의 스타일을 반영해 바텐더와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공간도 마련됐다.
메뉴는 황금올리브치킨, 치즐링, 허니갈릭스 등 다양한 치킨과 밥버거, 떡볶이, 컵밥, 죽 등 100여 가지에 이른다.
비비큐는 한국 특유의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와 높은 청결성을 도입하고, 매장 내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온라인 주문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비비큐는 10일에는 보스턴에서 매장을 오픈하고, 버지니아 주 진출 계획도 갖고 있는 등 미국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 윤홍근 회장은 "비비큐가 22년간 축적한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해 프랜차이즈의 본고장이자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 맨해튼에 직영점을 내게 됐다"면서 "한국음식의 우수성과 선진화된 외식문화를 뉴요커 및 전 세계 관광객에게 알리는 글로벌 플래그 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20년까지 현재 120여 개인 미국내 매장을 1만 개로, 현재 500여 개인 전 세계 매장을 5만 개로 각각 확대할 야심도 공개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대형 쇼핑몰에 입점하거나 스포츠 스타디움에 진출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2020년까지 1만 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게 어렵지 않다"면서 "맥도널드를 넘어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비큐는 2003년에 중국에 첫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57개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30여 개국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윤 회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로 중국에서의 영업이 힘들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구체적인 매출 규모나 비교대상 기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사드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항저우에서의 매출이 50% 줄었다"고 말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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