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CIA 푸틴 도청 시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일"

입력 2017-03-09 22:57
크렘린 "CIA 푸틴 도청 시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도청을 시도하고 미국 내 러시아 공직자들을 도청했다는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발표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9일(현지시간) CIA의 도청에 관한 위키리크스 자료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도 당연히 이 자료들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 자료들은 당연히 주의를 기울일만한 것들이며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는 원칙적 답변을 했다.

페스코프는 위키리크스 폭로 자료에 CIA가 푸틴 대통령 도청을 위해 5개의 서버를 이용했다는 정보가 들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미국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 세르게이 키슬략을 비롯한 러시아 공직자들을 도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이는 위키리크스 자료를 볼 필요도 없이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CIA의 도·감청 활동에 관한 위키리크스의 폭로가 주의를 기울일만한 것이지만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6일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의 CIA 본부 '사이버 정보센터'에 보관돼 있던 8천761건의 문서와 파일을 공개했다.

문서와 파일에는 CIA가 삼성,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이용해 전방위 도·감청을 해온 사실이 포함돼 있다.

위키리크스는 이번에 공개한 자료가 확보 중인 전체 자료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