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제로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 모두 동결(종합)
기존 발표대로 내달부터 월간 자산매입 600억 유로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기 현행 -0.40%와 0.25%로 묶기로 했다.
ECB는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6주 단위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하고 나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ECB의 이번 주요 정책금리 동결은 전문가들이 진작에 예측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금리 동결 배경을 밝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최근 경제 동향과 전망, 이에 맞물린 금리정책 대응 및 양적완화 향배에 관해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CB는 작년 12월 회의 때 애초 올해 3월까지였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9개월 늘리되 원래 800억 유로 하던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다음달부터 600억 유로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날 ECB는 이 발표대로 내달부터 연말까진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600억 유로로 낮춘다고 다시 확인했다.
시장에선 작년 이 발표가 나왔을 때 ECB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으나 드라기 총재는 그런 관점을 수용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선 또, 이달 초 발표된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가 원자재와 에너지가격 상승 영향으로 2% 오르고 작년 경제성장률도 1.7%를 찍은 데다 올해 들어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각종 지표가 기준치를 넘어섬으로써 ECB가 돈줄 죄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석유류 등 일시 등락만으로도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0.9%에 그치는 등 아직도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ECB가 목표치로 제시한 '2% 바로 밑'보다 크게 낮으므로 억제적 통화정책으로의 본격적인 클릭 조정은 이르다는 분석이 동시에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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