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경주마, '꿈의 무대' 두바이월드컵 결승 첫 진출
'트리플나인' 예상밖 결승행…"한국 경마 사상 최대 성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제주도에서 태어난 경주마가 세계 3대 경마 대회 중 하나인 두바이월드컵 경마 대회 결승에 처음 진출했다.
9일(현지시간) 한국마사회와 대회 주관사 두바이레이싱클럽에 따르면 한국의 '트리플나인'(5세·국제레이팅 105)이 이달 25일 열리는 두바이월드컵 결승 1,600m 최종전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트리플나인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메이단 레이스코스에서 치러지는 8개 경주 중 2경주인 고돌핀마일(GⅡ)에 출전한다. 경주 총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6천만원)다.
이 대회에 한국산 말이 출전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엔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모두 5두가 예선전(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나와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 등 2두가 준결승 격인 '슈퍼 새터데이'(3월4일)에 오르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애초 트리플나인은 슈퍼 새터데이 경주 2,000m 장거리 대상 경주에서 5위를 기록해 결승 진출이 불투명했다.
한국마사회는 국제 경마계에서 낯선 한국의 대표마를 눈여겨본 주최 측이 2,000m 대신 1,600m 결승 출전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1996년 시작된 두바이월드컵은 역사가 짧지만 '경마광'인 두바이 군주 셰이크 모하마드 빈라시드 알막툼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위상이 급부상했다.
두바이월드컵 결승 당일 우승상금만 2천900만 달러(약 335억원)로 전세계 경마대회 중 가장 많다. 올해 대회엔 18개국에서 217두의 경주마가 초청됐다.
한국마사회 유승호 국제경마부장은 "두바이 현지에서 한국산 경주마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1922년 한국에서 경마가 시작된 이래 최대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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