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점 미달 참가제한'으로 U리그 불참할 듯
축구팀 28명 중 14명이 작년 C학점 안돼 출전 불가
동아대ㆍ대구대도 U리그 불참…성균관대 8명 참가 못해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연세대가 '학점 미달' 선수에 대해 리그 출전을 제한하는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의 규정에 따라 오는 24일 개막하는 대학축구 U리그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9일 연세대에 따르면 축구팀 선수 28명 가운데 절반인 14명이 KUSF가 올해 상반기 대회 출전 가능한 기준으로 제시한 작년 1, 2학기 평균 C학점에 미달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KUSF가 해당 규정을 바꾸지 않는 한 올해 대학축구 U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U리그가 규정한 학교별 최소 출전 인원 18명에 4명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전체 선수의 절반인 14명이 올해 협의회가 주관 또는 승인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연령별 대표팀에 참가하는 선수까지 빠지면 남는 선수가 10명 안팎이어서 U리그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재흠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지난해 춘계리그를 제패한 대학 '강호'로 지난해 U리그 수도권 7권역 2위로 왕중왕전에 올라 4강에서 고려대에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또 지난해 영남권 10권역 3위를 차지했던 부산 동아대는 5명이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아 U리그 참가가 어려워졌고, 8명이 C학점에 못 미친 대구대도 U리그에 불참한다.
이들 3개 대학 외 다른 대학들도 C학점 미달 선수가 많아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다.
KUSF 소속 대학의 축구와 농구, 배구, 핸드볼 등 4개 종목 선수 1천450명 중 102명이 C학점에 못 미쳤는데 축구가 전체 1천94명 중 8.1%에 해당하는 89명으로 가장 많다.
대학별로는 연세대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최근 축구대표팀 코치를 맡은 설기현 감독이 지휘하는 성균관대도 전체 선수 30명 중 8명이 학점 미달로 U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성균관대는 8명을 빼더라도 U리그 출전 인원(18명)을 채울 수 있어 대회에는 참가한다.
특히 올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4학년 선수의 경우 프로 등 진로에서 타격이 불가피해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U리그를 주최하는 대한축구협회는 KUSF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KUSF 소속이 아닌 34개 대학까지 '학점 제한'을 확대해달라는 스포츠총장협의회의 요청은 거절했다.
KUSF 관계자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목표로 2년 전부터 '학점 미달' 선수를 대회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던 만큼 올해부터 규정을 시행하는 건 피할 수 없다"며 출전 제한을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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