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5만4천건…사상 최고치
아동 포르노 피해자도 1천313명으로 최고치 기록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에서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5만4천227건으로 전년보다 46.5%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일본 경찰청의 집계에 따르면 이는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1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경찰청은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며 학교나 이웃 등으로부터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신고 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아이들에게 '죽어라' 등 폭언을 하거나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심리적 학대가 3만7천18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친족에 의한 학대가 절반을 넘는 2만4천998건에 달했다.
이어 폭행 등 신체적 학대 1만1천165건, 밥을 주지 않는 등 방치하는 육아태만 5천628건, 성적(性的) 학대 251건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경찰이 수사 과정 등을 통해 아동학대 혐의자를 검거한 건수도 전년보다 31.5% 늘어난 1천81건으로 집계됐다. 이것도 사상 최대 규모다.
유형 별로는 신체적 학대 866건, 성적 학대 162건, 심리적 학대 31건, 육아태만 22건 등이었다.
이들 사건으로 검거된 사람은 1천113명이었다. 친부가 465명, 친모가 301명, 계부가 170명, 친모의 내연남이 112명, 계모가 6명 등이었다.
이와 함께 일본 경찰청은 지난해 적발한 아동 포르노 사건의 피해자가 1천313명으로 전년보다 45.1% 증가하며 2000년 통계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발 건수는 2천98건(전년비 8.2% 증가), 검거인수는 1천531명(전년비 3.2% 증가)으로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해자를 유형별로 보면 가해자로부터 속거나 협박을 받아 셀카 방식으로 찍어 보낸 경우가 36.6%인 480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촬(도둑촬영) 피해자도 2.4%인 42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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