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관 '은신' 현광성, 김정남 살해용의자 거주 맨션 방문"
현지방송 '현광성 찍힌 영상방영'…경찰 "3개월전부터 범행준비한 듯"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2등 서기관인 현광성이 김정남 살해 사건 발생 전에 살해 용의자들이 거점으로 삼았던 맨션을 방문했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현지 TV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대사관 소속 외교관인 현광성이 범행 준비단계에서부터 용의자들과 접촉을 거듭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방송인 'TV3' 내보낸 감시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 현광성이 작년 11월 28일 외교관 번호판이 붙은 검정색 승용차 편으로 맨션을 방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차가 정문 통행금지 구역에 멈추자 현광성이 조수석에서 내려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남성 등 2명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찍혀있다. 'TV3'은 관계자의 이야기라며 이 차량이 여러번 맨션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쿠알라룸푸르 남쪽에 있는 이 맨션은 풀장이 딸린 고급 신축건물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열흘 후인 2월 23일 이 맨션의 한 방을 수색해 복수의 화학물질을 압수했다. 이 방은 김정남 살해현장인 공항에서 범행을 끝까지 지켜본 후 바로 출국한 북한 국적 남성 4명이 빌린 것이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살해 실행팀이 맨션을 거점으로 적어도 약 3개월전부터 준비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영상분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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