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상 "北미사일 대비,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배제 안해"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 방안과 관련해 '적 기지 공격능력'을 자위대가 보유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하게 되면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면 발사 전에 미사일기지 등의 거점을 파괴할 수 있게 된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중의원 안보위원회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검토하느냐는 민진당의 고토 유이치(後藤祐一)의 질문에 이런 취지로 답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어떤 방법일지 배제하지 않고, 국제법과 헌법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검토는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변해가는 환경 아래서 우리나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느냐라는 관점에서 항상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나다 방위상은 적 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하고, (발사 전에) 공격하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지난 1월 2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 독자적 억제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포함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적 기지 공격 능력에 대한 검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여당인 자민당은 안보조사회 산하에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 검토 팀을 만들어 논의를 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6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한발이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의 북쪽 약 200㎞ 해역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지난해 8월과 9월에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번이 일본 본섬에 가장 가깝게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싶지만, (일본 본섬에) 매우 가까운 곳에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9월 발사한 3발 가운데 가장 가까운 것도 홋카이도(北海道) 오쿠시리토(奧尻島) 서쪽 약 200㎞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취재보조 : 이와리 리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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