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시속 97km 강풍…고층빌딩 창문 깨져 '유리비'

입력 2017-03-09 12:43
美시카고 시속 97km 강풍…고층빌딩 창문 깨져 '유리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일원에 시속 100km에 육박하는 강풍이 몰아쳐 도심 고층 빌딩의 유리창이 깨지고 뿌리째 뽑힌 거목이 가정집을 덮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를 포함하는 일리노이 주 북동부와 인디애나 주 북서부에 이날 강풍 경보가 발령됐다.

이 지역에는 오후 내내 시속 50∼65km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최대 풍속은 시속 97km에 달했다.

이로 인해 시카고 최고층이자 미국에서 2번째로 높은 윌리스타워(108층·422m) 전망대가 만일의 사고에 대비, 잠정 폐쇄됐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미드웨이공항에서 200여 항공편이 운행에 차질을 빚었으며, 잇단 정전으로 통근 열차 일부 노선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오후 1시30분께 시카고 시청 건물인 '리처드 데일리 센터' 인근 블록37 빌딩 38층에서 유리창이 깨지며 한무더기의 '유리비'가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다.

시카고 소방국 대변인은 "일부가 달리는 자동차의 뒷유리에 떨어졌으나 운전자는 무사하다"며 "보행자 안전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상업용 건물이자 무역센터인 '시카고 머천다이즈 마트' 인근 건설 현장 18층에서 강철 빔이 바람에 날려 주차돼있던 차 위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시 당국은 옥외 간판이나 유리창 이탈 가능성이 있는 도심 도로 일부 구간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북부 교외도시 워키건에서는 거목이 뿌리째 뽑히며 가정집을 덮쳤고, 쓰러진 나무에 자동차가 훼손된 사고도 잇따라 보고됐다.

윌리스타워 측은 전망대가 있는 103층 스카이데크를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시카고 도심과 교외도시를 연결하는 통근 열차 시스템 '메트라'(Metra)는 30분에서 1시간까지 지연 운행되고 있다.

전기공급업체 '컴에드'(ComEd)는 이날 하루 10만여 가구에서 전원 복구 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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