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왕년의 강타자' 존스 코치 "지금도 WBC 뛰고 싶다"
MLB서 2000년대 최고의 중견수로 거론되는 '전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화려한 코치진을 보유했다.
버트 블라일레븐(66) 투수 코치는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적인 투수고, 앤드루 존스(40) 타격코치 역시 명예의 전당 후보다.
2013년 WBC서 선수로 출전했던 존스는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네덜란드 코치로 활동한다.
존스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경기할 수 있을 거 같고, 지금도 WBC에 뛰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몸이 안 따라줄 것 같다"며 웃었다.
2015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존스는 이번 대회 선수와 함께 훈련하며 땀 흘리는 '형님 리더십'을 보여준다.
존스는 "젊은 선수 동기 유발이 내 역할이다. 그들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리고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도와주려 한다"면서도 "그래도 날 여전히 선수로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코치가 아니라 멘토로, 또 형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발 장타에 일가견이 있었던 존스 코치는 사실 외야 수비로 더 유명하다.
현장과 세이버메트릭스 모두 존스를 2000년대 최고의 중견수로 꼽는 데 이견이 없다.
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54에 홈런 434개, 1천289타점으로 누적 성적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에 조금 부족하지만, 수비 하나만으로 후보로 거론된다.
그리고 이번 대회 존스는 유릭손 프로파르(24·텍사스 레인저스)를 네덜란드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게 했다.
원래 내야수 출신인 프로파르는 지난해 좌익수로 가끔 출전했지만, 중견수 출전 경험은 없다.
존스는 "내가 특별히 한 건 없다. 프로파르는 기본적으로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라면서 "애리조나에서 프로파르와 저녁 식사를 하며 중견수를 맡아 달라고 했다. 그곳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전달해줬고, 함께 훈련도 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존스는 아시아 야구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재능있는 선수가 많다. 아시아에서 재능 있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수준에 도달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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