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지 낀 두 손, 멈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어요'

입력 2017-03-09 11:24
'깍지 낀 두 손, 멈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어요'

횡성소방서, 심정지환자 소생률 도내 1위…대여은행 효과

(횡성=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강원도 내에서 처음으로 심장충격기 대여은행을 운영하는 횡성지역의 심정지 환자 소생률이 도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횡성소방서(서장 이병은)는 9일 지난해 지역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45명 중 골든타임(4분) 안에 최초목격자와 119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 시행으로 소생한 환자가 모두 3명으로, 소생률이 6.7%였다고 밝혔다.

이는 도내 평균 소생률 3.3%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도내 1위다.

이어 고성군이 6.1%, 강릉이 5.3%, 영월 4.9% 순으로 소생률이 높았으며 평창ㆍ화천ㆍ양구ㆍ양양은 소생률이 0%였다.

횡성소방서는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특수시책으로 심장충격기 대여은행을 운영하고, 학교와 사업체, 주민 등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심정지환자의 70% 정도가 가정에서 발생함에 따라 가정과 체육행사 단체에 각각 2대의 심장충격기를 대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8일 횡성휴게소에서 50대 남자가 심정지를 일으켜 심폐소생술을 익힌 휴게소 관리과장이 심장충격기를 이용, 소생시키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시행, 환자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2011년부터 자동제세동기(AED)로 불리는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정 등에 비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횡성소방서 관계자는 "여러분의 깍지 낀 두 손이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도록 용기 있는 도전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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