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포 차세대 양성 34년' 한미연합회 이사장에 쉐리 송 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34년간 재미동포 차세대의 정치력 신장과 리더 양성에 앞장선 한미연합회(Korean American Coalition·약칭 KAC)의 신임 이사장에 쉐리 송(여·53) 전 워싱턴주 지부 회장이 선출됐다.
KAC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애틀랜타에서 전국 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송 전 워싱턴주 지부(KAC-WA) 회장을 임기 2년의 이사장에 뽑았다고 9일 전했다. 이 단체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 겸 회장은 제니 김(여·43) 오리건주 지부 회장이 맡는다.
송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KAC는 재미동포 차세대들의 권익 신장과 교육을 위해 활동했고, 특히 정치력 신장과 리더 양성에 헌신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스스로 권익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 과제 중 하나는 어떤 이슈가 생길 때마다 단합해 우리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5살 때 부모를 따라 시카고에 이민한 1.5세인 송 신임 회장은 일리노이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결혼과 함께 시애틀로 이주했다. 이후 워싱턴주 한미유권자연맹(KAVA)과 한미전문인협회(KAPS) 회장으로 활동했고, 이들 단체가 통합된 KAC-WA 회장을 지냈다. 킹카운티 의원과 워싱턴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부동산 에이전트인 그는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이사장, 경찰자문위원회 등에서 일하는 등 한인사회를 위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비영리 단체인 KAC는 지난 198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유권자 등록운동을 펼친 한시적 조직 '한인 투표권자 등록추진위원회'가 모태다. 당시 한인 유권자 4천여 명이 등록했고, 한인 2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세를 몰아 위원회 구성원들은 이듬해 KAC를 설립했다.
재미동포들이 시민권을 취득해 시민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입법, 시민운동, 커뮤니티 행사와 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KAC는 지난 2003년 전국 조직으로 확대됐고, 전국에 21개 지부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8만 명 이상의 한인이 시민권을 취득하도록 도운 것은 물론 2007년 연방 의회에서 위안부결의안(H.R.121)이 통과될 수 있도록 뛰었고, 한인-라티노 대화와 한인-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화를 성립시키기도 했다.
현재 4.29 분쟁 조정센터를 운영하면서 전국 대학생 리더십 콘퍼런스, 대학생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 모의 유엔 등의 행사를 열고, 유권자 등록 & 시민참여 운동을 펼치고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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