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주장' 트럼프와 갈등 美FBI 국장 "임기 10년 채운다"

입력 2017-03-09 00:37
'도청 주장' 트럼프와 갈등 美FBI 국장 "임기 10년 채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도청'을 당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는 입장에 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현지시간)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코미 국장은 이날 보스턴대학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대처관련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문답 과정에서 "여러분은 앞으로 6년 반 더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FBI 국장의 임기는 총 10년으로 코미 국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2013년 임명됐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대선 직전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주장을 펴면서 코미 국장과의 대립 전선이 형성됐다.



코미 국장이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법무부가 '진실'을 공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실제 FBI 관계자들은 지난 4일 법무부 측과 접촉해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공개 발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과 맞선 코미 국장이 결국 임기를 지키지 못하고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워싱턴 정가에 무성했다.

대선 직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이메일 재수사'를 전격으로 발표해 트럼프 승리의 '1등 공신'으로 여겨졌던 코미 국장은 이번 대립으로 완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눈밖에 났다는 것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국장이 '도청' 주장이 나온 이후 서로 대화한 사실은 없는 게 거의 100%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미 국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전과 달라진 게 있다고 믿게 할 만한 말을 대통령에게서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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