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9일 브뤼셀서 정상회의…투스크 상임의장 재선될 듯
"압도적 다수 지지"…투스크 반대 고수 폴란드 반발 예상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오는 9일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의를 열고 차기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선출문제를 비롯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난민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EU는 도날트 투스크 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연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스크 의장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피력했고, 대부분의 EU 회원국이 그의 연임을 지지하지만 정작 고국인 폴란드 정부가 반대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 정부는 단순 반대 차원을 넘어 EU 외교가에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야체크 사리우스-볼스키 유럽의회 의원을 재선에 도전하는 투스크 의장의 대항마로 내세워 투스크 의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선출에 출신국의 지지가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투스크 의장은 본국의 지지도 없이 출마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폴란드 정부가 투스크 의장의 재선에 극력 반대하는 것은 폴란드 여권의 최고 실권자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 당수와 투스크 의장의 오랜 정치적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이날도 '투스크 절대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자신의 출신국에서 반대하는 후보를 EU 정상회의 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EU의 전통을 벗어나는 것이고, EU의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EU 핵심국가들은 폴란드 정부가 투스크 의장을 지지할 의사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표결을 통해 투스크 의장의 재선을 확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투스크 의장을 지지하는 EU의 지도자들이 압도적 다수라고 말해 표결 강행 의사를 시사했다.
EU가 투스크 의장의 재선을 강행할 경우 폴란드의 반발이 예상된다.
EU는 지난 2014년에도 EU 집행위원장을 선출할 때 영국과 헝가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다수의 지지로 장클로드 융커 현 위원장을 선출한 바 있다.
투스크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말 종료되며 재선에 성공할 경우 오는 6월부터 2년 반 동안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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