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2.0%로 대폭 상향
예상보다 크지 않은 브렉시트 여파에 4개월전 1.4%에서 대폭 높여
올해 예산안서 로봇·자율주행차 등 과기, 학교 신설 등 추가 투자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개월 전 1.4%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올린 셈이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내년 3월말로 끝나는 2017~2018회계연도 봄예산안을 공개하면서 이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에 제시했던 2017년도 성장률 전망치가 2.2%였던 점에 비춰보면 적어도 올해는 브렉시트 결정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재무부는 2016~2017회계연도 재정적자 전망치도 지난해 11월 682억파운드에서 517억파운드(GDP 대비 2.6%)로 165억파운드 낮췄다. 다만 2017~2018회계연도에는 583억파운드(GDP 대비 2.9%)로 조금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먼드 장관은 "재정적자가 줄어들었지만, 적자가 여전히 크고, 고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적자 전망치 축소는 영국 정부가 작년 가을에 2017~2018회계연도 예산안을 내놓을 때와 비교해 추가로 지출할 수 있는 재원이 생겼다는 뜻이다.
과학기술과 학교, 중소기업 등이 추가 예산 지원을 받을 주요 분야로 꼽히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차, 바이오테크 등의 분야에 2억7천만파운드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박사과정 및 연구원 자리 1천개를 만드는 것을 포함해 연구 인력 분야에 3억파운드를 각각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법인세 감면 조치들의 일부 중단으로 타격을 입을 중소기업 지원용으로 4억3천500만파운드를 배정했다.
또 2020년까지 공립학교 500곳을 신설하는 기존 계획 외에 추가로 3억파운드를 할당해 140개 학교를 더 신설하기로 했다. 이 예산 배정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야심적으로 추진 중인 우수 공립학교인 '그래머 스쿨'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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