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장 인공기에 탄핵반대 단체 "있을 수 없는 일" 반발
"박 대통령 정치적 고향서 안돼"…달성 '강철비' 촬영장서 10일 항의집회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하 국민운동) 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영화촬영을 위해 대구 달성군 국립대구과학관에 북한 인공기를 걸어놓은 것 등을 문제 삼아 항의집회를 연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지난 6일 영화 제작사 ㈜모팩앤알프레드와 '강철비' 촬영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철비는 인기 웹툰 '스틸레인'을 작품화한 것으로 남북한 비밀첩보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약 4년 만에 내놓는 차기 작품이다. 배우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등이 출연한다.
오는 14일까지 대구과학관 건물 뒤편 사이언스 광장 등에서 촬영을 한다. 과학관 측은 "제작사는 북한 개성공단 한 행사장 위성사진 모습이 과학관 본관 건물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촬영을 요청했다"며 "영화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본관을 개성공단 행사장으로 연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약 체결 뒤 마련한 영화 세트장 곳곳에 다수 인공기, 북한선전 조형물 등이 등장하자 영문을 모른 주민 등은 과학관과 달성군청에 문의전화를 하기도 했다.
대구과학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대중문화산업 지원, 과학문화 대중화를 위한 것으로 정치적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다"며 "문의전화를 한 주민 등에게 촬영을 위해 꾸민 것이라고 설명하니 모두 수긍했다"고 했다.
그러나 탄핵반대 단체들은 "단순한 촬영장이 아니고 북한체제를 홍보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박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인 대구과학관에 태극기 대신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는 등 이유를 들어 오는 10일 대구과학관 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
국민운동 한 관계자는 "영화를 빌미로 대통령 정치적 고향 달성군에 인공기를 내거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탄핵반대 단체 회원 수백명이 집회 참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한 까닭에 이곳은 그의 정치적 고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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