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임금님의 이사·변신돼지
후쿠시마의 눈물·어느 데인지 참 좋은 델 가나 봐
(서울=연합뉴스) ▲ 임금님의 이사 = 다정하지만 수줍음 많은 임금님과 일을 도와주는 여섯 명의 친구들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어느날 비좁은 침대에서 함께 자는 친구들을 본 임금님은 큰 침대를 만들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새 침대가 너무 큰 나머지 성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임금님은 결국 이사를 결심하는데…
언제나 남을 배려하는 임금님 마음씨에 짐수레 행차를 지켜보는 사람들 마음도 따뜻해진다. 일본 작가 보탄 야스보시(牡丹靖佳)가 쓰고 그렸다.
문지아이들. 김영순 옮김. 40쪽. 1만5천원. 3세 이상.
▲ 변신돼지 = 찬이네 집에 돼지가 나타났다. '동물편한세상'에서 사온 토끼 달콤이가 사라지고 돼지가 나타난 것. 엄마는 돼지를 키울 수 없다며 강아지 통닭이로 바꿔오지만 역시 돼지가 된다. 다음에 데려온 햄스터 푸딩이도 마찬가지.
뚱뚱한 찬이네 가족은 돼지까지 키우면 '돼지 가족'이라고 놀림받을까봐 걱정이다. 하지만 어느새 돼지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찬이네 모습은 가족의 의미를 깨우쳐준다. "가족이 서로가 서로를 닮는다는 것이 어쩌면 진짜 마법이 아닐까." 제6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비룡소. 박주혜 글. 이갑규 그림. 84쪽. 9천원. 초등 1∼2학년.
▲ 후쿠시마의 눈물 = 따뜻한 봄을 기다리던 2011년 3월, 요시코가 사는 일본 후쿠시마현의 작은 마을이 폐허로 변한다. 대지진에 이어 몰려온 쓰나미, 원자력발전소 사고라는 대재앙을 겪는 가족의 고통을 어두운 느낌의 그림과 함께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원자력의 위험성과 환경 문제를 고민하게 하는 지식 그림책.
사계절. 김정희 글. 오승민 그림. 60쪽. 1만3천원. 초등 전학년.
▲ 어느 데인지 참 좋은 델 가나 봐 = 2008년부터 출간된 '문학동네 동시집' 50권에서 한 편씩 뽑은 동시선집. 권정생·송진권·박성우·최종득·이상교 등의 동시가 실렸다. 문학동네 동시집 기획위원인 안도현 시인은 "우리의 맹랑한 모험은 대체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감히 자평한다"고 말했다.
"빤들 햇빛에/ 세수하고/ 어느 데인지 놀러 간다// 또로롤롱/ 쪼로롤롱// 띵굴렁/ 띵굴렁// 허넓적/ 허넓적// 쪼올딱/ 쪼올딱// 어느 데인지/ 어느 데인지/ 참 좋은 델/ 가나 봐." (권정생 '개울물' 전문)
문학동네. 96쪽. 1만500원. 초등 전학년.
▲ 쥐눈이콩은 기죽지 않아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50년 가까이 동시문단을 가꿔온 이준관(68) 시인의 동시집. 시인은 "햇볕 바른 남향에 풍금이 놓여 있던 교실과 아이들 눈웃음 모양의 작은 길이 나 있던 골목길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썼다"고 말했다.
"쥐눈이콩알만 한 게 까분다고/ 나를 무시하지만// 햇빛을 봐/ 빗방울을 봐/ 쥐눈이콩 작다고/ 무시하는 거 봤어/ 업신여기는 거 봤어// 쥐눈이콩을 봐/ 작다고/ 기죽는 거 봤어/ 풀 죽는 거 봤어// 야무지게 여물어/ 가을이면 보라는 듯이/ 톡톡 튀어나오는 쥐눈이콩// 그게 바로 나야!" ('쥐눈이콩' 전문)
문학동네. 김정은 그림. 96쪽. 1만500원. 초등 전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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