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문 축구단 유벤투스, 마피아 연루 의혹

입력 2017-03-08 18:41
이탈리아 명문 축구단 유벤투스, 마피아 연루 의혹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 구단 유벤투스가 마피아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의 쥐세페 페코라로 검사는 7일 유벤투스의 회장인 안드레아 아넬리가 유벤투스의 티켓 판매 과정에서 칼라브리아 지역의 마피아 분파인 은드란게타 두목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의 창업자인 아넬리 가문의 구성원인 아넬리 구단주는 유벤투스의 직원 3명과 함께 마피아와 연루된 사람들과 유벤투스의 시즌 입장권 판매 협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페코라로 검사는 이탈리아 의회의 반(反) 마피아 위원회에 출석해 유벤투스의 근거지인 토리노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토리노 검찰은 토리노가 위치한 피에몬테 주의 마피아 침투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다 아넬리 구단주 등 유벤투스 측과 마피아의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유벤투스 팬을 자처한 마피아 세력이 공격적인 구호와 관중석에서의 폭력 행위로 경기를 방해하겠다는 위협을 가하며 유벤투스 홈경기 입장권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벤투스 측은 이런 보도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아넬리 구단주는 트위터를 통해 "수사 당국과 사법 당국에는 죄송하지만, 나는 결코 마피아 두목을 만난 적이 없다"며 "관련 보도는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고질적인 사회 병폐 중 하나로 꼽히는 마피아는 과거에는 폭력, 갈취, 마약 판매 등 노골적인 범죄 행위에 국한되던 활동 반경을 최근에는 정치, 경제, 스포츠 등 합법을 가장한 영역으로 넓히며 교묘히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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