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만회' 나선 안희정…의원멘토단 이끌고 열흘만에 호남행

입력 2017-03-08 17:47
'실점만회' 나선 안희정…의원멘토단 이끌고 열흘만에 호남행

호남서 승기 못잡으면 경선 전망 어둡다는 판단…1박2일 총력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열흘 만에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지지율 반전을 시도했다.

안 지사는 8일 오후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송정시장에 들러 상인·시민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9일 오전에는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전남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안 지사의 1박2일 호남 방문은 이곳에서 패하면 전체 경선구도가 불리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선의 발언' 논란 이후 하락한 지지율을 끌어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선의 발언'의 뜻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안 지사의 원칙과 소신을 알리는 동시에 호남 당심과 민심과의 스킨십을 늘려 진정성을 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의 발언'을 직접 사과하며 수습에 나서긴 했지만 이 발언은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안 지사의 선호도에 치명상을 입혔다.

'선의 발언' 논란이 있기 전인 지난달 17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2월14∼16일 전국 성인남녀 1천3명 대상 실시. 신뢰도 95%±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호남 지역 안 지사의 지지율은 21%로 문재인 전 대표를 11%포인트 차이로 뒤쫓고 있었다.

그러나 '선의 발언' 논란이 불거진 후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해 이달 3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2월28일∼3월2일 전국 성인남녀 1천10명 대상 실시. 신뢰도 95%±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호남 지역 지지율이 8%까지 추락, 문 전 대표 지지율 44%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대로 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 승리는 불가능하거니와 지더라도 이후 경선과정에서 역전을 노릴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안 지사의 호남행을 재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안 지사의 이번 방문은 앞선 호남 방문보다 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안 지사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 모임인 의원멘토단의 단장 박영선 의원과 전남 장성 출신으로 비서실장인 기동민 의원이 동행한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지지를 선언한 현역 의원의 합류 등으로 전력과 조직적인 면을 보강한 안 지사 측은 캠프 역량을 호남에 집중해 반전에 필요한 세몰이를 한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측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고등학교 재경 동문 등이 지지를 약속하는 등 한동안 안 지사에 냉담했던 민심에 다시 불이 붙는다고 보고 호남 지역 지지세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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