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서 엄마 자장가 들은 아기 덜 운다"
배앓이 때·한밤중에도…엄마와의 유대감 차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자장가를 들은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보다 훨씬 덜 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출산 전후 자장가를 부른 임산부의 아기가 우는 시간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확연히 줄었다는 밀라노 대학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임신 여성 16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출산 전후 수개월 동안 각각 자장가를 부르거나 전혀 부르지 않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엄마가 자장가를 많이 불러준 아기 경우 출생 첫 한 달의 18.5%를 울면서 보냈으나 그렇지 않은 아기는 그 시간이 28.2%로 늘어났다.
아기가 아플 때도 차이가 확연했다.
자장가를 부른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배앓이를 할 때 우는 시간이 그렇지 않은 아기보다 4분의 1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자장가를 듣고 태어난 신생아들은 한밤중 깨어나 우는 빈도도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낮은 편이었다.
이는 엄마와 아기 사이에 형성된 유대감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연구진은 자장가 부르기가 산후 유대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아기의 행동과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출산 직후 수개월 동안 산모와 아기의 유대감을 과학적 모델로 측정한 결과 자장가를 부른 그룹의 유대감 정도는 1.96으로 다른 그룹의 1.28보다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호주 산파학회 저널 '여성과 출산'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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