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에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분양도 '된서리'
중국인 문의 끊겨…제주 드림타워 호텔 레지던스 분양도 주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거세지면서 중국 큰손을 겨냥한 고급 레지던스 분양시장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본계약이 시작된 잠실 롯데월드타워 고급 레지던스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그동안 관심을 보이던 중국 고객이 돌아서면서 분양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지상 42∼71층에 들어서는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전용면적 133∼829㎡ 223실 규모로,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3.3㎡당 분양가가 7천500만∼8천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분양 전부터 인근 석촌호수와 한강, 서울 시내 조망이 가능하고 고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자산가들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문의가 이어졌다.
가장 작은 전용면적 133㎡ 오피스텔이 50억원대,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는 300억원대에 이르러 분양 마케팅은 국내외 자산가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지난해 중국에서 투자설명회를 열면서 중국 부호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고객의 반응이 냉담해졌다.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대행사 지우알엔씨 관계자는 "투자설명회 이후 분양 의사를 보인 중국 고객이 많았는데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문의가 거의 없다"며 "여전히 관심은 있는데 중국 내 분위기가 워낙 악화해 눈치만 볼 뿐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중국 고객과 계속 접촉하면서 분양 마케팅을 진행하는 동시에 대만, 일본, 미주 대행사들과 연계해 현지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달 하순 분양에 들어가는 제주 드림타워 호텔 레지던스도 중국 투자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사업은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녹지그룹의 자회사 그랜랜드센터제주가 공동개발하는 한중합작 프로젝트다. 공사도 중국건축(CSCEC)이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애초 분양 대상자가 중국인보다는 국내 투자자였다"며 "앞으로 공사 후 3년 뒤에 운영되는 상품이어서 사드 영향이 그때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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