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부정선거' 랴오닝성에 경고…"조작 관행 중단하라"

입력 2017-03-08 15:27
中시진핑, '부정선거' 랴오닝성에 경고…"조작 관행 중단하라"

시진핑, 전인대 랴오닝성대표단 회의에 5년새 2차례 '파격' 참석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표대회(인대) 부정선거와 경제통계 조작 파문을 겪은 랴오닝(遼寧)성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랴오닝성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과 더불어 국유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성 정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제 통계 조작) 관행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이 리시(李希) 랴오닝성 당서기로부터 성 내 몹시 나쁜 통계조작 풍토가 있으며 일부 지역의 재정수입이 18배, 기업 수가 5배 부풀려졌다는 보고를 받고나서 나온 질책이다. 천추파(陳求發) 랴오닝성장은 성 정부가 2011∼2014년 중앙정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해 허위 수치를 이용해 경제통계를 조작했다고 지난 1월 시인했다.

시 주석은 이어 랴오닝성 선거 부정에 대해서도 "인사 배치 부조리 관행이 중단돼야 한다"며 "적절한 인사만 배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랴오닝성은 작년 9월 인대 대표 선거에서 부정선거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452명의 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한달 뒤 인대 대표 447명을 새로 선출하는 파문을 겪었다. 리시 랴오닝성 당서기는 지난 5일 성 인대 위원장을 지낸 왕민(王珉) 전 서기가 대규모 표 매수 스캔들로 당 권위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공산당 최고지도부는 2013년 랴오닝성 내 표 매수 관행 영향으로 당이 선호하는 후보가 인대 대표로 선출되지 못하자 선거 부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2013년에 이어 올해 전인대에서도 랴오닝성 대표단 회의에 참석했다.

매년 전인대 회의 기간 전국 31개 지역 가운데 3개 지역 대표단 회의에만 참석한 시 주석이 랴오닝성 대표단 회의에 두차례나 참석한 것은 선거부정과 통계조작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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