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반기문 마라톤' 명칭 유지…명성 회복 나선다

입력 2017-03-08 15:36
우여곡절 '반기문 마라톤' 명칭 유지…명성 회복 나선다

명칭 변경 혼선·부정 의혹 딛고 전국 돌며 참가자 모집

(음성=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 충북 음성에서 열리는 '반기문 마라톤대회'가 부정 의혹과 명칭 변경 논란을 딛고 명예 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음성군은 오는 5월 28일 제11회 반기문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음성군체육회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군과 체육회는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현장을 돌며 반기문 마라톤대회와 음성 품바 축제를 알리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5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전국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3월 들어서만 이미 4곳을 다녀왔으며, 이달 말까지 6개 대회를 더 방문할 계획이다.

군과 체육회는 반기문 마라톤 참가 신청 마감일인 5월 12일 전에 열리는 전국 마라톤대회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방문하기로 했다.

마라톤대회가 주로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군청의 관련 부서 공무원과 체육회 직원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전국을 누빈다.

군과 체육회는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도 크게 늘리기로 하고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다.

또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푸짐한 먹거리와 함께 지역 농특산물을 비롯한 기념품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추첨을 통해 TV,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운동용품 등 많은 경품도 주어진다.

반기문 마라톤대회는 지난해 대행업체 선정과 예산 집행 과정의 부정 의혹이 제기돼 감사원 감사가 청구됐지만, "대회가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또 반 전 총장이 지난 1월 귀국 직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가면서 대회 명칭에서 반기문을 빼고 '음성 국제평화마라톤대회'로 바꾸기로 했다가 그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자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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