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증심사 직장인 대상 '출·퇴근 템플스테이' 운영
전국 최초 직장인 위한 템플스테이 도입
도심에서 20∼30분 거리…"일상 벗어나 자기 바라보는 계기"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집에서 출·퇴근하듯, 사찰에서 회사 다니세요"
광주 무등산에 자리한 증심사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직장인을 위한 '출·퇴근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증심사는 최근 15억여원을 들여 연경당과 혜경당, 자경당 등 템플스테이 전용관을 만들어 오는 19일부터 직장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광주·전남의 직장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출·퇴근 프로그램'은 사찰에서 5박 6일간 머물며 스님과 차담(茶談)이나 촛불 명상 등 프로그램을 통해 휴식과 삶의 원동력을 제공하게 된다.
증심사는 광주 도심에서 20∼30분 거리에 있는 도심 속 전통사찰이지만, 국립공원 무등산 안에 있어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일요일 저녁에 입소해 금요일 오전까지 이어지며, 참가자는 매일 새벽 예불과 아침 공양, 산책 등에 참여한 뒤 출근하면 된다.
퇴근 이후에는 저녁 공양을 마치고 스님과 차담을 나누거나 자유시간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명상과 108배, 촛불 명상, 다스림 체조, 산책 등으로 이뤄지며, 참가자가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문을 연 템플스테이관은 한옥형으로 최대 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직장인을 위한 템플스테이는 1인 1실로 운영된다.
참가비는 20만원으로 업무협약을 한 기업이나 단체는 10%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 2008년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로 지정된 증심사는 2014년과 2015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선정하는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로 선정됐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당일형과 공양 외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형, 108배와 예불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단체를 위한 맞춤형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SEM 문화장관 회의와 한국-남아시아 문화장관회의 때 사찰 음식을 제공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템플스테이 지도법사인 연각 스님은 8일 "반복적인 삶을 사는 직장인들은 삶에 만족하지 못해 한 번쯤 돌파구를 찾고 싶을 것"이라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기를 바라보고, 가족의 소중함과 일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 062-226-0107)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