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월 수입 폭증에 이례적 무역적자…3년만에 적자전환(종합)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중국의 2월 무역수지가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8일(현지시간) 지난달 중국의 달러 기준 무역수지가 91억5천만 달러, 한화로 약 10조5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무역적자를 낸 것은 2014년 2월(225억9천만 달러 적자)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270억 달러 흑자였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무역적자를 낸 것은 철광석과 구리, 원유,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폭증했지만, 수출액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건설붐으로 원자재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춘제(春節·중국의 설)에 따른 수치 악화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풀이했다.
중국의 2월 달러 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달인 1월 수출 증가율 7.9%와 시장 예상 증가율 14.0%를 크게 밑돌면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중국의 2월 달러 기준 수입은 38.1% 폭증해 1월 증가율 16.7%와 시장예상치 20.0%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중국의 위안화 기준 무역수지는 603억6천만 위안(약 10조 원의) 적자로 역시 2014년 2월 1천372억 위안 적자를 낸 이후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1천725억 위안 흑자였다.
중국의 2월 위안화 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인 1월 수출 증가율인 15.9%와 시장예상치인 14.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2월 위안화 기준 수입은 44.7% 폭증해 전달인 1월 증가율 25.2%와 시장예상치 23.1%를 크게 웃돌았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 프리차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액을 끌어올린 것"이라며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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